[안선영의 아주-머니] 투자모집 8초 만에 마감…금리 인하에 온투업 기지개

2024-11-30 07:00
  • 글자크기 설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시각이 우세했지만 이를 뒤집은 결과다. 금융통회위원회 내부에서는 향후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금리가 뚜렷한 인하 기조로 흐르면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지난달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투자자의 예치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투자 마감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9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데일리펀딩의 지난달 비활동고객의 활동전환율은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활동전환 투자자의 예치금은 전달 대비 152%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금액을 갈아치웠다.

지난 1일엔 데일리펀딩의 선정산채권(SCF) 상품 투자모집이 8초 만에 끝나기도 했다. PFCT(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舊 피플펀드)의 9월 투자금액도 1월 대비 5배가량 늘었다.

이는 시장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되는 기존 금융 상품과 달리 투자 시점에 약정된 수익률이 만기까지 유지되는 온투업 투자 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투자자가 연 10%, 6개월 만기 상품에 투자하면 시장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6개월간 연 1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금리 하락 기조가 강할 때 투자 기간이 긴 상품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온투업계는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상품별 투자 기간과 수익률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금융사에 따라 최소 2일부터 최대 1년까지의 투자 기간과 최소 8.5%부터 최대 20%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PFCT는 주말 전용으로 연 20%(세전) 수익률의 초단기 투자 상품을 내놓았다. 영업일이 아닌 일요일에 투자해 3영업일이 지난 수요일에 투자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 카드매출선정산채권 투자 상품이다. 이 상품은 수 초 만에 투자가 마감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투금융 상품의 개인투자자 투자 최대 금액인 500만원을 주말 초단기 상품에 모두 투자한다면 연 20%의 수익률로 4~5일 만에 이자 1만3000원(세전)가량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은행·증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처럼 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에잇퍼센트는 VIP 투자자를 위해 '블랙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8.07%이며, 1인당 평균 1억315만원을 투자했으며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회원은 21억원을 투자했다.

내년 1분기 저축은행 연계 투자가 본격화되면 온투업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 온투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금융기관과의 연계투자를 허용한 후 다수의 저축은행이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투사는 조달기능이 없기 때문에 저축은행과의 연계투자가 이뤄지면 새로운 자금 조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온투업에 투자할 때는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아닌 투자상품 특성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온투금융이나 P2P투자를 사칭하며 과도한 고수익을 강조하거나 원금을 보장한다고 명시하는 곳은 경계해야 한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투자 상품마다 적용된 상환 방식이 원리금 균등, 원금 만기, 혼합 상환 등으로 다양하므로 이 부분을 고려해 회수 시점에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계산해야 한다"며 "원금 손실 확률을 낮추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경감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