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1종 전문박물관 승격…'고 박영하 박사 정신 기려'

2024-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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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세기 현미경 전시…국내 유일의 고서 컬렉션도 비치

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1전시실에는 의학 역사와 관련된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1전시실에는 의학 역사와 관련된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을지대학교 범석의학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됐다.
 
29일 을지대에 따르면 범석의학박물관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요건 기준을 갖추고, 경기 성남시의 심사를 거쳐 지난 1일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기존 경기도 소관이던 박물관 등록에 관한 사무가 성남시로 이관된 후 첫 번째 사례다.

1종 박물관은 유물 100점 이상, 학예연구사 1000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춘 박물관 중 현장 실사와 심사를 통과해야 등록할 수 있다. 등록 기준도 소장품, 운영 계획, 운영 실적, 시설 등 4개 분야 14개 평가지표에서 기준 점수를 모두 충족해야 하는 등 평가도 까다롭다.

을지대는 그동안 제1종 전문박물관 승인을 받기 위해 지난해 2월 1000여종의 소장품 전수 조사를 시작으로 전시실 및 수장고 개선 공사, 특별전시·문화행사·교육 등 프로그램 확대 운영,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성남시의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 2단계의 절차도 통과하며, 을지재단 창립기념일인 지난 1일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증을 받아 그 의미가 크다.

홍성희 을지대 총장은 "범석의학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된 것은 전시된 의학 소장품의 높은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노력해 준 관계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을지대학교는 지난 2003년 10월 범석의학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증측한 뒤 2018년 10월 증축 개관식을 열었다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을지대학교는 지난 2003년 10월 범석의학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증측한 뒤 2018년 10월 증축 개관식을 열었다.[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범석의학박물관은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설립자인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인간 사랑, 생명 존중의 뜻을 기리고, 보건교육 역사의 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0월 을지대 성남캠퍼스에 개관했으며, 2018년 10월 증축했다.

전시관에는 인체 모형과 동서양 의료 도구, 현미경, 지멘스 헬시니어스 전시품 등 300여점이 넘는 의학 관련 물품과 평생을 의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쓴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개인 업적 기록물과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현미경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세계 최초로 상품화됐던 복합 단안 현미경과 단안 현미경을 발전시킨 복합 쌍안 현미경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엔틱 현미경을 통해 직접 간, 신장, 폐의 조직 슬라이드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2전시실에는 주로 18세기에 제작된 현미경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2전시실에는 주로 18세기에 제작된 현미경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이 밖에도 나이팅게일의 친필 편지와 에칭 초상화, 찰스 다윈 저서 '종의 기원' 등 의학 고서 컬렉션도 볼 수 있다.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의 근현대 의학 관련 고서적 중 국내 유일의 의학 도서로 알려져 있다.
 
박준영 회장은 "의학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고자 마련된 범석의학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되면서 도약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인류 역사와 함께한 소중한 자산으로 자라나는 세대에 범석의학박물관이 보건의료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범석의학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를 통해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로 운영된다. 박물관 관람 문의는 범석의학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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