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경제와 안보 등 주요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을 함께 규탄하고,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 협력에도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한·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우선 양국은 지난 2019년 말레이시아의 국내 상황으로 중단된 이후 5년 만인 올해 3월 재개된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2025년 타결을 목표로 가속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해 체결된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양국 간 방산 협력도 증대할 계획이다. 양국은 9억2000만 달러 규모로 FA-50 18대 수출 계약을 맺었고, 오는 2026년부터 인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LNG를 중심으로 진행된 에너지 협력의 범주를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말레이시아 경제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국경 간 이동, CCS 기술·상용화에 관해 협력한다. 또 환경부와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지속가능부는 '파리협정 제6조 협력 MOU'를 맺어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을 발굴한다.
양국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교육 분야 협력이 양국 간 상호 이해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하고, 이를 더 발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와 말레이시아 고등교육부는 '고등교육 협력 MOU'를 통해 고등교육 기관 간 인적 교류 등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 살상 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북 간 군사 협력이 심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린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돼 나가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양국 간 연대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