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이 떠났다…"운이 좋았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 영광" 은퇴 소감

나달이 은퇴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흙신'이 코트를 떠난다.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펼쳐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네덜란드와 준준결승에서 보틱 판더잔출프에게 패한 뒤 은퇴 심경을 전했다.

앞서 나달은 각종 부상을 당하며 은퇴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이에 나달은 국가대항전인 이번 데이비스컵을 은퇴 무대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이 경기가 나달의 은퇴 경기가 됐다.

이날 눈물을 흘린 나달은 "삼촌이 테니스 코치였다. 좋은 가족을 만난 행운이 있었다. 그저 꿈을 좇아 최대한 노력한 결과 지금의 내가 됐다. 많은 사람이 매일 최선을 다한다. 난 정말 운이 좋았고, 테니스 덕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내가 꿈꿔온 것 이상을 이룬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관련기사

• '테니스 흙신' 나달, 복식도 탈락…아듀 올림픽
• 기아차, 라파엘 나달 후원...2025년까지 연장

이어 "난 테니스에 지치지 않았다. 다만 몸이 더는 테니스를 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우승 타이틀과 기록을 사람들이 알아주겠지만, 난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소한 소망을 내비쳤다.

한편, 나달은 선수 생활 동안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총 22차례 우승했다. 노박 조코비치(24회)에 이어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위다. 특히 프랑스오픈에서 14번이나 우승하면서 '클레이코트의 황제(일명 '흙신')'로 불렸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남자 복식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