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데다 11월 초 강세장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린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9.44포인트(1.73%) 하락한 3379.84, 선전성분지수는 321.51포인트(2.83%) 내린 11037.7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71.27포인트(1.73%), 82.29포인트(3.40%) 떨어진 4039.62, 2334.96으로 마감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예고로 인한 강달러 현상도 아시아 증시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서비스업체 IG아시아의 준 롱 옙 시장 전략가는 “달러 강세는 아시아 증시 상승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11월 초 강세장에 따른 조정 압박도 받고 있다. 후샤오후이 중국 허쉰증권 수석전략투자고문은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거세다”면서 “11월 이후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은 종목이 많았고 단기적으로 큰 상승폭이 누적됐다. 기술주 조정 압력이 거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미국 새 정부의 더 구체적인 정책과 전략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단기 시장 충격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중신궈지(SMIC), 화훙반도체가 각각 7%, 2% 넘게 밀렸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꼽히며 강세를 이어왔던 방산주도 대거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중국웨이퉁(衛通)과 허중쓰좡(合衆思壯)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부동산주 약세도 두드러졌다. 선전예(深振業), 장장가오커(張江高科). 화샤싱푸(華夏幸福)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종목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홍콩증시도 맥을 못췄다. 전장에서 2만선이 다시 붕괴된 항셍지수는 이날도 1.97% 밀리며 1만9431.95에 문을 닫았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화훙반도체가 7% 넘게 떨어졌고, 알리바바와 메이탄도 각각 3.37%, 3.65% 밀렸다. 전기차주 샤오펑과 니오도 각각 6%, 4%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