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빌 해거티 미국 연방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과거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 “사업가가 협상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해거티 의원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임 시 미군을 일본,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아시아에서 미군 감축이 우선순위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해거티 의원은 ‘동맹을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니다’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우리 동맹국은 그들의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취할 수 있다는 것이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일본은 그들의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로 2배 늘리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며 그들은 우리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거티 의원은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이며 한국에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국방 예산 확대에 나선 일본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방위비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는 첫 임기 때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50억달러(약 7조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 인출기)으로 부르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금액은 최근 한·미 양국이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 규모보다 9배 이상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