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출신 안톤 피추긴씨는 지난 7월 ‘서울 도심 10대 명산 챌린지’에 도전한 지 6일 만에 10개 산 정상에 올랐다. 챌린지에 도전한 62개국 도전자 500명 중 1등이었다. 도전자들은 863번 서울 명산을 등반해 인증샷을 남겼다. 안산, 용마산, 인왕산 순서대로 인기가 많았다. 챌린지는 오는 17일까지다.
서울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은 북한산, 북악산, 관악산에 있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에 외국인 1만7600여 명이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센터에서는 등산화, 등산복, 아이젠, 등산스틱 등 장비 대여부터 동반 산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관악산 센터는 일주일 만에 3000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센터는 관악산 모습을 살려 곳곳에 바위를 배치했고, 라운지에는 ‘계곡 물소리’ ‘산의 향기’ 등 오감자극 요소도 갖췄다. 특히 신발 소독기와 의류 관리기도 구비했다.
북악산 센터는 삼청동 내 전통한옥에 조성됐다. 광화문광장, 경복궁 등 서울 도심을 둘러보다 잠시 짬을 내 짧은 등산이나 도심 속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우비, 팔토시, 캠핑의자 등 가벼운 산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비했다.
센터 2층에 조성된 한옥라운지에서는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한글 캘리그래피, 북악산 모양 비누 만들기, 전통주 만들기 체험 등 매달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센터별로 전문가와 함께 산을 오르는 프로그램도 있다. 센터별 정기·특별 산행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산을 오를 수 있다. 개인·단체 외국인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단독 등산은 물론 한국문화체험과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다. 국궁체험 후 남산을 등반하거나 템플스테이 후 도봉산을 등반하는 코스다. 10월 말 외국인 660여 명이 참여했는데 지난해 총 참여자 550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모든 코스에는 난이도를 표시해 등산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야간 등반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며 올해만 외국인 180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센터 체험 프로그램과 팸투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8.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문가 동행으로 안전하다는 점,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등산용품 렌털이 편리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등산 관광'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