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대신 천적으로 농해충 방제…농진원 "농가 보급 확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구축한 농해충 천적 자가생산 시설[사진=농진원]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청정 농산물 수요가 늘면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천적을 활용해 농해충을 방제하는 기술 보급에 나섰다. 

15일 농진원은 2024년 농업신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을 통해 올 4월부터 44개 대학과 함께 천적농업 관련 신기술을 전국 농업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위탁 받은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 59억원 규모로, 농진원이 수년간 구축해온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대학과 농업현장을 이어주는 협력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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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수행을 위해 올 8월 경북대학교 식물의학과 및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이경열 교수팀은 수도권(고양시)과 경상권(칠곡군), 전라권(완주군)의 농가에 천적 농법 보급을 위한 천적 자가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그 결과 고양시 애호박농가, 전북 완주군 고추, 토마토 농가와 경북 칠곡군 딸기 농가의 시설 재배지에서 주요 해충인 총채벌레의 천적인 총채가시응애를 통해 해충을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 

농진원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농업인들이 각 농업현장에 적합한 천적을 직접 생산하게 되면 방제 효과와 경비 절감 및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농진원과 이 교수팀은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농업인 단체의 협력을 통해 천적의 자가 생산과 실증 기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많은 농업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천적 자가생산 기술의 보급을 통해 안정적인 천적 농업이 정착되고, 고품질 청정농산물의 생산과 수출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