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10일 오후 3시 46분(현지시간)부터 약 40분 동안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한 호텔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이는 이시바 총리 취임 9일 만이며, 신임 총리로서 외국과 진행한 첫 정상회담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대통령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2년 동안 양국 정상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져 왔고, 양국의 정계, 재계,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다 같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일 양국 정상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셔틀외교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양국 국민 간의 교류를 촉진해 나가자고 했고,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며 "또한 양국 정상은 양국 국민들의 연간 1000만명 방문 시대를 맞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가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한·미·일이 완성해서 가동하고 있는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계속 면밀하게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그리고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이들은 "이러한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해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심히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더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역시 불법적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며 "동북아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 평화와 안보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책임을 한·일 양국, 그리고 한·미·일 3국에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하고,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에 북한과 북한을 지원하는 세력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시바 총리는 우리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