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민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화천댐 용수의 반도체 산업단지 공급 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열리는 화천군민 화합 한마당 축제인 용화축전에서 범군민 결의대회 및 1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10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사회단체협의회(회장 김용식)는 이날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40회 용화축전 개회식 직후,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결의대회에서는 용화축전에 참여한 5개 읍면 주민 5000여명이 한마음으로 반대 구호를 외친다. 또 정상철 군이장협의회장, 김은경 군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이 반대 성명을 낭독한다. 아울러 지역에서는 범군민 1만 명 서명운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화천군민들은 이번 결의대회에서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의 합당한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강원대 산학협력단 조사 결과, 1958년부터 2022년까지 댐으로 인해 농경지와 도로 수몰, 이재민 속출 등 3조 2656억 원, 연평균 48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최근 화천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의 성격과 내용을 밝힐 것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6.25 전쟁 당시 폭격을 당한 기록까지 있는 화천댐은 1944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전진단 결과가 공개된 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천댐에서 모종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댐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군민들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화천군민들은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화천댐 문제가 산업자원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 여러 부처의 업무에 해당하는 만큼, 국무총리실이 전면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식 군사회단체협의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군민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연간 480억 원의 피해를 보상하던지, 차라리 반도체 산단을 화천에 조성하라는 것이 군민들의 입장”이라며 “수십 년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재산권 피해 등을 참고 살아온 군민들의 마음을 정부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헤아려 달라”고 했다.
한편, 화천군과 군민들은 화천댐 건설로 인해 수십년 간 수조 원대의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산단 조성을 위해 화천댐 용수를 사용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화천군과 지역 사회단체, 군민들은 지난 8월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 화천댐 용수 공급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