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연준위원 입에 쏠리는 관심…"코스피, 2520~2670 등락"

2024-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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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발표도 반도체 투심 영향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장 마감 후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장 마감 후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에도 크게 오르지 못한 가운데 다음주 예정된 연준 위원의 발언들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최근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2.57포인트(0.49%) 오른 2593.3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로 증시도 휴장한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는 0.70%, 코스닥은 2.06% 상승했다. 전날 미국의 빅컷 훈풍이 뒤늦게 반영됐지만 2600 선을 넘지는 못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주중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다수 예정돼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이들 발언을 통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를 가늠하고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연준의 정책금리가 추가로 50bp(1bp=0.01%포인트) 인하되고 빅컷보다는 25bp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시선은 올해 연준이 '몇 번 금리 인하를 단행하느냐'에서 점차 '총 금리 인하 폭이 얼마일까'로 이동할 것"이라며 "연준위원들의 발언은 대체로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이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어 금융시장에서는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뉴욕 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파월의 첫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으로 예상된다"며 "50bp 금리 인하를 한 배경과 경기 자신감에 대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이외에는 어닝시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2520~2670으로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10월 어닝시즌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식시장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는 점, 한국의 경우 원화 강세로 인해 기업들이 상반기와 같은 환율 수혜를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가능성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은 얼어붙은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며 주가도 급락했다. 한국시간 26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실적을 발표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하향 조정 여파로 주가가 약세"라며 "이번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와 컨센서스와 괴리, 업황 가이던스를 통해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금리가 인하됐다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우려 내러티브가 발생했지만 미국 3분기 GDP나우, 나우캐스팅 데이터는 3% 내외에서 형성 중으로 침체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환경의 추가적인 완화를 기대하기 충분하고, 이는 증시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적긴축(QT)은 지속되나 미국 단기자금시장은 굉장히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증시는 개별적인 요인까지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언더퍼폼 중이나 문제들이 일단락되고 나서 마주하게 될 환경은 매우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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