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의 '빅 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에도 크게 오르지 못한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위원 발언들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주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중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 반응을 확인한 파월의 첫 공개석상 발언"이라며 "50bp 금리 인하를 한 배경과 경기 자신감에 대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2520~2670으로 제시하며 "투자자 관심은 10월 어닝시즌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에 풍향계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은 얼어붙은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며 주가도 급락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하향 조정 여파로 주가가 약세"라며 "이번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 컨센서스와 괴리, 업황 가이던스를 통해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 완화, 금리 인하로 증시에 우호적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우려 내러티브가 발생했지만 미국 3분기 GDP나우, 나우캐스팅 데이터는 3% 내외에서 형성 중이어서 침체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적긴축(QT)은 지속되나 미국 단기자금시장은 굉장히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