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속에서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 내 선호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둘째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3% 올라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대출 환경의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매물 소진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0.44%)가 서초·반포동 준신축 위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뒤이어 성동구(0.41%)가 금호·하왕십리동 선호단지 위주로, 송파구(0.35%)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0.10% 상승해 전주(0.1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경기는 0.13% 상승해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7% 올라 전주(0.1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9주 연속 상승세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올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0.14%→0.17%)도 상승폭 축소, 지방(0.00→0.00%)은 보합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 전셋값 상승세를 두고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 대기수요가 증가했다"며 "매물 부족에 따른 상승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며 서울 전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인천이 0.26% 올라 전주(0.30%)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고, 경기는 0.15%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