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두번 접는) 스마트폰을 10일 공식 출시했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아이폰16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 간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메이트 XT는 화웨이가 지난 5년동안 개발해 내놓은 자사 첫 트리플폴드폰이다. 펼쳤을 때 화면은 10.2인치, 두께는 3.6mm로 시장에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크고 얇다는 게 화웨이 측 설명이다. 가격은 1만9999위안~2만3999위안(약 378~453만원)으로 책정됐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이라며 메이트 XT를 소개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메이트 XT의 사전 판매량은 384만5000건에 달했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7일부터 메이트 XT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사전 예약 6시간 만에 177만명이 신청하는 등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을 보였다.
한편 이날 애플도 자사 첫 AI폰 아이폰16을 공개했다. 다만 핵심 AI 기능인 애플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 베타(시험) 버전으로 출시된다고 밝혀 시장의 실망감을 안겼다.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 지원은 2025년에야 시작될 전망이다.
더구나 애플인텔리전스를 중국 시장에서 출시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인데 애플은 아직 관련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챗GPT 등 해외 AI 서비스의 자국 출시를 금지하고 있다.
애플이 부진한 가운데 화웨이가 강력한 공세를 펼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애플이 아이폰16을 출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트리플 폴더블폰을 공개했다”면서 “이는 적어도 국내(중국) 시장에서는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 이후 반짝 인기를 끄는 것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