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충당금 추가 적립 여파에 3개 반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건전성도 악화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38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65억원) 대비 2839억원 감소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3개 반기 연속 적자다.
대출 건전성도 나빠졌다. 6월말 연체율은 8.36%로 전년말(6.55%) 대비 1.81%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년말(5.01%) 대비 0.21%p 하락했지만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11.92%)이 전년말(8.02%) 대비 3.90%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년말(7.75%) 대비 3.77%p 상승했다.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으며,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전년말(14.35%) 대비 0.69%p 상승했다. 이는 규제비율(7%, 자산 1조원 이상은 8%)보다 높은 수준이다.
적자 실현에도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이 소폭 감소(-2000억원)하고 위험가중자산은 크게 감소(-6조3000억원)한 영향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조185억원)와 비교하면 47.3% 하락한 수치다.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2조7531억원)이 전년동기(3조7657억원) 대비 26.9% 하락한 영향이 컸다.
상호금융조합의 6월말 연체율은 4.38%로 전년말(2.97%) 대비 1.4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로 전년말(1.53%) 대비 0.46%p,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로 전년말(4.31%) 대비 2.15%p 상승했다.
순자본비율은 8.01%로 전년말(8.13%) 대비 소폭 하락(-0.12%p)했으나, 최소규제비율(2%, 농협 5%)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상호금융 업권 모두 실적 악화에도 자본확충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 유도, 연체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실시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