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은행 자금 조달 비용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며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연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연 3%대 예금상품마저 사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1·2금융권 정기예금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 중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38개 상품 평균 최고 금리는 연 3.36%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연 4.22%에 달하던 시중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3.85%로 떨어진 뒤 계속 하락해 기준금리 수준인 연 3.5%대를 밑돌고 있다.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상품은 1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 이하를 12개월에서 24개월 미만 유치하면 연 3.4%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납입 금액과 만기일을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을 택하면 가장 높은 금리인 3.42%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 입출금식 통장(파킹상품) 중에는 SC제일은행 'SC제일 Hi통장'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4%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0.1%와 우대금리 3.9%포인트를 추가 지급해 총 4%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수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회전E-정기예금' 등은 모두 연 3.91%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BNK저축은행 '정기예금'과 ‘심심한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 CK저축은행 '정기예금' 등도 4%에 육박하는 연 3.9%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내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대부분이 3.50%보다 높은 3%대 중후반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한편 정기예금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6월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1524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41조8567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