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속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노사화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초 직급체계 개편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노동조합과 합의하고 노사합의서 체결식을 개최했다.
성과 평가등급도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한다. 기존 평가 체계에서 비율에 따라 하위평가를 의무적으로 할당되도록 하던 것을 절대평가로 전환해 하위평가를 피하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성과 창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임금 체계 또한 성과에 따라 보상을 강화함은 물론 기존 제도의 복잡성을 개선하고 직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개편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합의된 인사제도 개편안은 인사평가와 임금체계의 변화도 포함된 것으로, 노조에서 볼 때 상당히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2년여간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며 "임금협상, 리프레시 유급휴직 등의 협의에 있어서도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사측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원만한 합의를 진행해 직원들의 높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노사 화합의 사례는 최근 노동조합이 진행한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 8월 12일 조합 창립 37주년을 맞이해 노동조합의 특별 이벤트로 진행된 조합원 노래경연 '복면가왕'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8명의 조합원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으며, 백정완 대표이사도 심상철 노조위원장과 함께 복면을 쓰고 축하공연에 나서며 노사가 함께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건설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건설업계가 임금 동결, 고용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노동조합과의 투명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와 노동조합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려운 외부 시장 상황을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상생의 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