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메달을 향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의 도전이 아쉬운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선수들은 파리에서의 실패를 거름 삼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10일(현지시간)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선에서 합계 6위로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을 마감했다.
우리나라는 첫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서채현과 이도현(21·서울시청·블랙야크)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면서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은 남자 콤바인에 나선 이도현, 남자 스피드 부문에 출전한 서채현과 신은철(25·더쉴·노스페이스)에게 조심스럽게 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파리에서 마주한 세계의 벽은 높았다.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이도현은 콤바인 볼더링 준결선에서 100점 만점에 34.0점을 받는 데 그쳤다. 볼더링과 리드 합계 46.0점, 전체 20명 가운데 전체 15위로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서채현 역시 볼더링에서의 아쉬운 성적을 냈다. 서채현은 결선 볼더링에서 28.9점으로 8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리드에서는 76.1점을 획득해 합계 105.0점으로 6위를 했다.
스피드에 도전한 신은철도 8강 티켓을 억지 못했다.
비록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우리 대표팀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의 암벽을 바라본다.
서채현은 결선 경기를 마친 뒤 "이번에 두 계단 올랐으니, 다음 올림픽은 더 끌어올려서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도현은 "올림픽 무대에서 등반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 건, 올림픽 무대가 워낙 커서 그런 것 같다"면서 "더 강해져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철은 "이제 내가 경험해 봤으니,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미래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