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美中 금메달 40개로 동률…올림픽서도 격화된 美中 경쟁

2024-08-12 11:47
  • 글자크기 설정

은메달 더 많은 美가 1위로...中은 2위

불모지 종목서 금메달 대거 수확

美학자 "중국 전방위적 라이벌로 간주해야"

 EPA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중국 선수들이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40개를 수확하며 메달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금메달 수로는 동률이지만 은메달을 더 많이 획득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40개는 중국의 하계 올림픽 참가 사상 최고 성적이다. 

이날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40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24개를 획득했다. 1984년 중국이 하계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사상 최고 성적이다. 하계·동계 올림픽 통틀어서도, 2008년 자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48개)을 제외하면 최고 성적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티스틱 스위밍, 리듬체조, BMX 프리스타일 등 불모지 종목 개척에 있어 큰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우진창 중국 국가체육총국 국장은 이번 올림픽의 특징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새로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중국 테니스 스타 정친원이 테니스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테니스 단식을 제패하는 새 역사를 썼고, 리듬체조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비유럽 국가 최초로 리듬체조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여자 복싱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는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라는 쾌거를 이뤘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 여자 복싱이 파리 올림픽을 제패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남자 혼계영 400미터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간 것 역시 큰 위업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이 출전한 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다른 나라가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 밖에 다이빙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다이빙 전체 종목을 석권했고, 종주국을 자부하는 탁구에서도 5개의 금메달을 전부 따냈다. 이 밖에 사격에서 5개, 역도에서 5개, 권투에서 3개, 배드민턴에서 2개, 수영에서 2개,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2개, 체조에서 3개, 카누에서 2개, 육상에서 1개, 사이클에서 1개, 테니스에서 1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신기록도 대거 세웠다. 사격과 수영, 역도에서 세계 신기록 1개를 경신했다.  
 
올림픽에서도 미·중 패권 경쟁

한편 중국이 올림픽 성적에서도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데 대해서 양국 간 패권전쟁이 올림픽에서도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 언론들은 올림픽에서 중국의 선전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을 처음으로 제시한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정치학자는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에서 중국의 이번 올림픽 성적에 대해 "중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상했고, 이는 21세기 (미국의) 결정적인 지정학적 라이벌로 부상한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면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중국을 반드시 전방위적인 라이벌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 기존의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앞서 중국이 미국이 석권해온 남자 계영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두고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외신들이 이 종목 중국 국가대표였던 판잔러 선수가 약물에 의존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의심을 계속해서 제기하면서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세계수영연맹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23명의 중국 수영선수가 금지약물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최근 인정했다. 올해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두 단체는 이 같은 검사 결과가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 나온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당시 명단에 들었던 선수 중 9명이 계영팀의 일원 등으로 나서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으나 해당 명단에 판잔러 선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외신들은 중국 수영선수들의 선전 뒤에 '금지 약물 사용'이 존재할 것이란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다음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인 만큼 올림픽에서 미·중 양국 간 싸움이 더 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사상 최대 해외 올림픽 성적과 함께 미국과의 경쟁 구도가 2028년 LA에서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즈단 중국 국가체육총국장 겸 중국 올림픽위원회 주석은 "미국은 중국 선수들을 포함, 모든 선수들에게 안전하고 원활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어떠한 '확대 관할법'도 중단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확대 관할법'은 미국 국내법에서 재판관할권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규정으로, 미국이 올림픽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 모습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