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지난해 국내 업계의 인도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기업 베단타와 국내 기업간 교류회를 개최하고, 인도 현지 인프라 점검과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 파악을 위한 무역 사절단을 운영한 바 있다.
이번 인도 대사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안정적인 인도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채널 구축 △한-인도 CEPA 관련 국내 업계 의견 전달 △양국 디스플레이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인도 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았으나,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위주 공급망 구조 탈피 계획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생산의 신규 거점의 유력한 후보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제조업 기반 마련을 위한 'Make in India'를 기조로 해외 기업이 인도에 생산시설 설립시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총 투자금의 70% 규모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7억 달러(약 8000억원)를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하고, 삼성디스플레이도 해당 라인 모듈 공급을 위해 인도 노이다에 진출해 2021년 4월부터 중소형 OLED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는 삼성전자 노이다 생산라인에 5년간 생산라인 건설 인센티브 250억 루피(약 3720억원) 및 전자부품 생산에 따른 460억 루피(약 684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지원한다.
또 인도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육성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베단타 등의 인도 로컬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생산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LCD 기업의 인도 신규 투자도 검토되고 있다.
베단타는 30억 달러(약 4조1500억원) 규모 8세대 LCD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LCD 패널 기술 확보를 위해 대만 패널기업 이노룩스와 기술협정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인도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기업 샤프는 인도에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인도 통신부와 논의하고 있으며, 공장 설립이 가시화 될 경우 올해 9월 가동 중단 예정인 오사카 공장의 생산 설비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협회는 디스플레이 분야 인센티브의 확대 지원 건의와 함께 한-인도 CEPA 협정세율 미적용으로 인한 국내 업계의 인도 시장 수출 품목 다양화 애로 의견을 전달하고, 한국 기업의 원활한 인도 진출을 위한 조속한 규정 개선 논의 협조를 요청했다.
니쉬 칸트 싱 부대사는 아직 준비 단계인 인도 디스플레이 시장의 개화를 위해선 해외기업들의 투자가 필수적이며, 그 중 디스플레이 선도국인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인도 진출 지원을 위한 인도 정부의 정책·인프라·금융 등 다방면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또 양측은 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소통창구로써 전시회, 포럼 등 다방면의 교류를 통해 양국 디스플레이 기업간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원가 경쟁력과 국제정세 요인 등으로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전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잠재력과 투자가치가 높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인도 시장에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진출하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공신력있는 현지 정보와 지원 정책을 활용한 전략적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