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그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후보 선출 후 첫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함께 미국에서 야구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었다"며 "그는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본인 재임 동안 북한과 관계가 원만해 미국 국민이 위험할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시 '야구 경기 관람'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좀 긴장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했다"며 미국 프로야구 인기팀 '뉴욕 양키스' 경기를 관람하며 야구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유세 장소였던 미시간에서 시즌 첫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두 사람간 대화가 언제 이뤄진 것인지 그는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중에도 김 위원장을 입에 올렸다. 그는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고 말하며, 트럼프 2기 출범 시 북한과 정상외교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 그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라며 김 위원장과 잘 지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9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3번째로 만난 뒤 추후에 본인의 평양 방문과 김 위원장의 방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