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부상했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돌파했다. 오는 11월 대선 때까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이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날보다 3.94% 뛴 6만173달러(약 8285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5만8000달러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소식이 들려오자 순식간에 5만9000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6만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선을 웃돈 건 지난 3일 이후 11일 만이다.
이날 오후 7시50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1.66%오른 842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트럼프 테마주'로 여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업계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현 정부의 적대적인 가상화폐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