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R114가 전월세거래신고제가 시행된 2021년 2분기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 계약 비중은 1분기(58.6%)보다 늘어난 61.1%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21년 2분기(62.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세 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1년 3분기부터 60% 이하로 떨어졌다.
2022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이 이뤄지면서 그해 4분기 전세 비중은 52.1%까지 하락했다. 반대로 월세 비중은 47.9%까지 치솟았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셋값은 급락했지만,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역전세난 심화와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세 불안 심리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전세계약 비중을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 동작구의 전세 비중이 67.8%로 가장 높았다. 도봉구·은평구가 각각 67.7%로 뒤를 이었고, △금천구(67.4%) △양천구(67.2%) △광진구 65.3% 등도 전세 비중이 높았다.
반면 용산구는 41.4%로 서울에서 전세 비중이 가장 낮았으며, △중구(50.3%) △종로구(50.6%) △마포구(55.7%) △강남구(56.5%) 등도 전세 비중이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전세 금액대별로 보면 전체 전세 계약 중 3억∼6억원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46.9%, 6억∼9억원 이하 22.7% 등으로, 전체 전세 거래에서 3억∼9억원 이하의 비중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21년 2·4분기 44.6%, 20.7%에 비해 중저가 거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반면 3억원 이하 저가 전세의 거래 비중은 21.2%, 9억원 초과 고가 전세 비중은 9.2%를 기록해 각각 3년 전(23.6%, 11.0%)에 비해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금리가 안정되면서 월세 대비 전세의 이자부담 완화돼 전세 계약 비중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전셋값 상승세와 맞물려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 매맷값의 부담도 전세수요를 늘리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