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남산 사이 힐튼호텔 부지가 녹지 공간이 어우러진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공공청사 등으로 재개발된다.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진행하는 성북구 장위10구역은 내년 착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열린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양동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3일 밝혔다.
사업지 동쪽에 위치한 남산 한양도성을 고려해 성곽으로부터 일정거리 밖으로 고층부를 위치하게 했다. 서울역 북쪽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조망권이 이어지게 계획했다.
시민을 위해 대규모 개방형녹지도 확보했다. 통합심의위원회는 힐튼호텔 로비를 보전해 시민과 서울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과 관광자원인 남산에 인접한 입지특성을 고려해 숙박시설과 공공청사(가칭 관광플라자)에서 남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를 계획했다.
한편, 같은날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과 '연희1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심의안도 통과됐다.
성북구 장위동 68-37 일대 장위10구역에는 지하 5층, 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2004가구(공공주택 34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문화공원을 신설하고 도서관을 건립해 입주민과 인근 주민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으나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보상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정비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촉진계획변경안을 통과시키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장위10구역은 이후 사업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 과정을 거쳐 내년 착공 후 2029년 준공 예정이다.
서대문구 연희동 533 일대는 연희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4층, 지상 20층, 13개 동, 공동주택 961가구(공공주택 140가구)가 조성될 전망이다. 어린이집과 돌봄센터, 경로당, 작은도서관, 주민운동시설 등 부대·복리시설과 공용주차장도 들어선다.
연희1구역은 인근의 궁동근린공원과 홍제천 등 녹지와 수변공간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2007년에 최초로 정비계획이 결정되고 두 차례에 걸친 사업계획 변경으로 지연됐다. 현재 이주와 철거가 진행 중으로 본격적인 착공은 내년 초로 계획돼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최근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비사업장이 많다"며 "노후 재개발구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부족한 공공시설 확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택을 적기에 공급해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