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국내 배달앱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당초 '배달비 0원'으로 시작된 경쟁이 '멤버십 구독 전쟁', '포장 수수료'로까지 번지면서 이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쿠팡이츠가 배민의 견고한 독주 체제를 깨고 새로운 선두주자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모든 입점 매장에 대해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배민이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료로 전환한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쿠팡이츠가 배달앱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미 한차례 배달앱 시장의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쿠팡이츠는 사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이번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은 배달앱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꿰차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모기업 쿠팡의 탄탄한 자본력과 와우 멤버십의 영향력을 앞세워 거침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배달앱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쿠팡이츠의 질주는 거침없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6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771만명으로 전달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앱 출시 이후 사용자 수 최대치다.
반면 경쟁 업체인 배민과 요기요는 전달 대비 MAU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달 배민 MAU는 2170만명, 요기요 MAU는 592만명으로 전달 대비 각각 0.2%, 0.5% 감소했다.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긍정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 장마철에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배달앱 시장의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등 여러 이슈가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