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4월 3G 회선 수가 9만9598개까지 줄며 10만개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전체 휴대폰 회선 대비 0.75%로 1%에도 못 미친다. 앞서 KT는 지난 2월 전체 회선 수 대비 3G 회선 수가 1% 미만으로 줄어든 바 있다.
SKT 역시 지난 1월 3G 회선 수가 30만개 이하로 감소했다. 4월 기준 29만294개로 전체 회선 대비 비율은 1.27%다. SKT는 오는 7월 31일 3G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T 메모링'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T 메모링은 메모를 녹음해 설정하면 유명 연예인 목소리로 이를 들을 수 있는 알람 서비스다.
이통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고 바로 4세대(4G·LTE)로 넘어가 3G 회선이 없다.
SKT와 KT는 지난 2021년 이용기한이 만료된 3G·LTE 주파수 290메가헤르츠(㎒) 폭을 정부에서 할당받아 5년간 운영 중이다. 오는 2026년 재할당이 예정된 가운데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2025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종료를 주파수 할당 기간에 맞출 필요는 없어, 경우에 따라 종료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G 회선 비율이 전체의 1% 미만이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제시했다. 이를 감안하면 KT가 3G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해당 조항이 법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는 않았고, 과기정통부는 3G 서비스 종료 여부를 심사할 때 가입자 수 이외 여러 요소를 살핀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3G를 완전히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알뜰폰 3G 회선이 24만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데, 3G 회선은 SKT와 KT의 망을 활용하기에 양사가 3G 서비스를 종료하면 알뜰폰 이용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과기정통부는 가입자 수와 함께 이용자 보호 계획 등 제반 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3G 서비스 종료를 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SKT와 KT는 아직 3G 종료에 대해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통신사들은 수년 전부터 3G 서비스를 종료하는 추세다. 미국 3대 통신사인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은 2022년 나란히 3G를 중단했다. 일본도 KDDI가 2022년, 소프트뱅크가 지난 4월 종료했다. 싱텔 등 싱가포르 통신사들도 오는 7월 31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2021년, 영국 보다폰이 지난해 말 종료를 발표했다.
국내 3G 이용자 대상 서비스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SKT와 KT는 지난 4월 미국에 이어 7월 싱가포르, 9월 호주, 12월 대만 3G 로밍을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현지 통신사가 3G 서비스를 중단하면서다. T 메모링 서비스 종료 등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