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2.0’ 로드맵이 이르면 이달 말 마련된다. 마이데이터의 업권별 시행 시기 등을 담은 전체적인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 은행권은 영업점에서 첫 마이데이터 운영을 앞둔 만큼 로드맵에 맞춰 시스템 등을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마이데이터 2.0 추진을 위한 시기별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2022년 1월 처음 시행된 마이데이터는 금융 소비자의 금융자산이나 거래 내역 등 종합적 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당국은 지난 4월 기존 마이데이터의 문제점을 보완한 마이데이터 2.0 방안을 내놨다.
로드맵에는 세부 방안별 시행 시기 등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앞서 한국신용정보원은 지난 10일 은행회관에서 ‘마이데이터 2.0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열고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실 가능한 사업 추진 일정 등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새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선 현장에서도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역시 이달 말 나올 당국의 로드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당국이 업권별 의견을 듣고 마련한 일정에 맞춰 시스템 개발 등 향후 영업점에서 오프라인 운영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아직 오프라인 활용 관련 지침을 만들고 있어 은행 자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2.0에는 은행 영업점의 마이데이터 운영 방안이 포함됐다. 온라인으로 제한된 이용 환경을 대면 방식으로 넓혀 고령층 등 낮은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은행연합회가 지난 5월부터 이와 관련한 은행권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달에도 주요 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데이터 대면 서비스 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다만 마이데이터를 대면으로 운영하는 건 사실상 처음인 만큼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은행원이 영업을 하거나 금융상품 비교·추천을 할 때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세부 규칙을 정해야 하고, 소비자의 본인 인증 방법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업을 하려면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많다”며 “일정에 대해선 의견을 듣고 취합하는 단계고, 가이드라인은 9월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