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공부채 규모가 지난해 13경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개발도상국의 부채액이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공부채는 2022년보다 5.7%(5.6조 달러·7837조원) 증가한 97조 달러(13경3375조원)로 집계됐다.
국가별 공공부채는 미국이 33조 달러(4경5375조원)로 가장 많았고, 중국(2경625조원)과 일본(1경4575조원)이 뒤를 이었다.
이집트와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공공부채는 29조 달러(3경9875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글로벌 공공부채액에 대한 이자 규모는 2년 전보다 26% 증가한 8470억 달러(1164조6000억여원)에 이른다.
UNCTAD는 2010년과 비교할 때 세계 공공부채액 가운데 개발도상국 부채액의 비율이 16%에서 30%까지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개도국이 불어난 부채를 갚느라 의료, 교육, 환경 등에 제대로 돈을 투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UNCTAD는 "개도국은 부채 상환과 자국민을 위한 지출 등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강요받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국제 금융구조는 인류와 지구 모두의 번영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