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공부채 안정세 접어드나? 50% 미만으로 떨어져

2022-08-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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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발표 지난해 GDP 대비 53.3→43.1%로 감소

인플레이션 국면과 베트남 동화 강세가 주된 이유 꼽혀

재무부 올해 부채규모 축소 목표 "균형재정 유지할 것"

베트남 동화(VND) [사진=베트남 재무부]

베트남의 공공부채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사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이상이 줄어든 극적인 감소세다. 베트남 정부의 채무 상환이 대규모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베트남 동화(VND)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관영매체 베트남넷(VietnamNet)은 베트남 공공부채가 베트남 GDP 대비 43.1%인 약 1570억 달러(약 210조66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채 추정치는 GDP 대비 50%를 넘는 수준이었지만 이 비율이 최근에 크게 떨어진 것이다. 베트남 공공부채는 외채를 포함해 중앙정부 부채와 지방정부 부채, 정부가 보증하는 기업 부채(공기업 제외)를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공공부채 중에서 정부부채는 2017년 51.7%에서 2021년 39.1%로 지난 5년간 약 1440억 달러 줄어들었다. 정부보증 부채는 2017년 9.1%에서 2021년 3.8%로 약 140억 달러가 감소했다. 국가 외채 또한 2017년 49%에서 2021년까지 38.4%로 감소했다. 다만 국내 정부부채는 다소 늘어나 2021년 말 기준, 국내 미지급 부채는 950억 달러로 전체 부채의 67.2%를 차지했다. 

외채의 경우 베트남이 외국에서 차입한 전체 채권 금액은 약 4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이 중 일본은 베트남의 최대 채권국이다. 베트남은 일본에 2021년 기준 직접 대출과 차관, 기관 대출을 포함해 153억 달러의 부채가 있다. 2위는 한국으로 13억6000만 달러, 3위는 프랑스로 12억8000만 달러, 4위는 독일로 5억 달러로 추산됐다. 

또한 국제 금융기관 중 베트남에 대출을 가장 많이 한 곳은 세계은행(WB)으로 162억3580만 달러다.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80억3250만 달러, 유럽중앙은행(ECB)은 10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재무부는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중앙 예산에 올해 최대 300억 달러를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6~6.5%)를 달성할 경우, 연말까지 공공부채는 GDP의 43~44%, 중앙정부 채무는 40~41%, 대외채무는 40~41%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베트남 국회의 권고 기준은 60% 미만이었으며, 정부의 목표치는 50% 미만이었다.
 
◆채권액 많은 엔화 약세가 결정적 요인...한국은 2위 채권국
이처럼 베트남 공공부채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요인은 채권국의 환율변동으로 국가 부채가 감소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베트남은 올해 초부터 꾸준한 해외투자금 유입과 수출 호조 등으로 베트남 동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외 채권이 가장 많은 일본 엔화가 동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베트남 재무부 발표와 SBV 고시를 종합해보면 베트남 동화 대비 엔화의 환율 2022년 초에 비해 13% 하락해 베트남 동으로 환산한 일본 부채 잔액은 2021년 말에 비해 45조동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베트남 동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2022년 초에 비해 9.5% 하락해 정부 부채 잔액은 2021년 말에 비해 약 17조동이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 동화 대비 미국 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1% 상승한 2만3400동 수준으로 5조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달러 등에 대한 상승분을 제외하고 올해 정부의 대외부채는 전체적으로 약 57조동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올해 정부 부채상환 계획은 약 335조8150억동이다. 정부의 직접 부채상환액은 299조8490억동이며, 정책자금(온렌딩) 대출 상환액은 약 35조9660억동이다. 예산대비 채무 의무상환액은 21~22%로 목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트남 공공부채 실무책임부서인 보후히엔 재무부 대외금융·부채관리국 부국장은 앞서 베트남플러스(Vietnam+)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차입금 상환 계획 등 공공부채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베트남 정부부채는 지난 2017년을 정점으로 정부가 적자재정을 대폭 줄여나가면서 균형재정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부채 구조도 다른 신흥국에 비해 외채 비율이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공부채 차입과 국내외 자본의 다양한 차입 방법을 통해 적절한 비용과 위험도로 국가예산 균형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부채안전지표를 엄격하게 관리해 향후에도 적절한 메커니즘, 정책, 도구를 유연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은 적절한 신용상태로 평가되는 ‘BB’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은 종전 등급인 ‘BB’에서 ‘BB+’로 상향 조정됐고 향후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피치(Fitch) 또한 지난 3월 말에 베트남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BB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3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가재정균형과 공공부채 해소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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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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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언 기자님 덕분에 베트남 뉴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보네요. 앞으로도 유익한 뉴스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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