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했다. 인류 달 탐사 역사상 최초의 성과다. 지구 귀환만 남겨둔 상태로 중국은 달 뒷면에 국기인 오성홍기를 꽂고 귀환 준비에 돌입했다.
4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국국가항천국을 인용해 창어 6호가 이날 오전 7시 38분(현지시간) 달 뒷면 샘플을 싣고 이륙했으며 성공적으로 예정된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무사히 착륙한 창어 6호는 달 뒷면의 고온을 견뎌내고 드릴을 이용한 시추와 기계 팔을 이용한 표면 채취의 2가지 방식으로 암석과 토양 등 시료 최대 2kg을 수집했다.
CCTV에 따르면 창어 6호에 탑재된 착륙 카메라와 파노라마 카메라, 달 토양 구조 탐지기, 달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 등 역시 정상 작동해 계획대로 달 표면 탐사가 이뤄졌다.
또한 창어 6호가 싣고 간 유럽우주국(ESA)의 달 표면 음이온 분석기와 프랑스의 달 라돈 탐지기 등도 정상적으로 가동됐고, 착륙선 상단에 달린 이탈리아의 레이저 각 반사기는 달 뒷면 거리 측정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샘플 채취 완료 후 창어 6호에 실려 있던 오성홍기도 달 뒷면에 꽂았다. CCTV는 "중국이 달 뒷면에 독자적으로 국기를 게양한 건 처음"이라며 이 국기는 신소재와 특수 공정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창어 6호는 오는 25일께 지구로 귀환한다.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2004년 시작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명칭으로 쓰이고 있다. 창어 6호는 궤도선·귀환선·착륙선·승강선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5월 3일 하이난성 원창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나흘 만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