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가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CST-100)의 첫 유인 시험비행 발사를 전격 연기했다. 지난달 발사 연기 뒤 1달 만에 재차 발사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발사 시스템상의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한편 중국도 이날 달 뒤편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양국 간 우주기술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보잉사는 1일(이하 현지시간) 승무원을 태운 보잉의 첫 스타라이너 발사를 지상 발사 지원 장비의 상태를 점검할 시간을 주기 위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나사 측은 오는 5일과 6일에 재차 발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등에 따르면, 이 로켓을 제작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최고경영자(CEO) 토리 브루노는 이날 브리핑에서 로켓을 고정하는 구조물을 해제하는 등 발사 순서를 조율하는 3개의 컴퓨터 시스템 중 하나의 반응이 다소 느린 게 문제라고 밝혔다.
해당 우주선은 10회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수명이 설계됐다. 이전 스타라이너 캡슐은 가연성 테이프 사용, 발사대에서 소음 발생, 산소 탱크의 압력 밸브 결함, 서비스 모듈 헬륨 누출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지연된 바 있다. 이번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나사는 스타라이너의 사용을 공식 인증할 예정이었다.
나사는 달과 화성 등에 인류와 화물을 보내기 위해 2014년 보잉과 스페이스X 등에 각각 42억달러(5조8000억원)와 26억달러(3조6000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의 발사 지연 사태로 보잉은 거의 15억달러(2조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우주기술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의 약진이 돋보인다. 중국은 올해 4월 승무원 3명을 태운 '선저우 18호' 발사를 성공시켰다. 또한 2일 오전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달 뒤편에 착륙시켰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사례는 지난해 8월 스페이스X의 '크루-7'이 우주비행사 4명을 싣고 발사된 것이다.
그 사이에 '우주 굴기'를 외치며 추격하는 중국에 대해 미국은 점차 노골적인 견제 움직임도 보인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등의 우주기술을 통한 안보 위협에 대응책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위성에 대한 접근 차단을 위한 별도의 전파공격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럼에도 현재 인공위성 대결 스코어상 현재 미국은 압도적 1위이다. 2023년 5월 비영리단체 참여적과학자모임(UCS) 집계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있는 전체 위성 수는 7500개다. 그중 미국은 5000개 이상을 차지하고, 중국은 628개, 러시아는 200개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