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의 임시주주총회가 끝나고 총회 결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버티기에 성공했지만, 측근들을 잃었다. 이에 민 대표가 하이브를 향해 다음 챕터를 제시해 주목된다.
어도어는 31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고,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해임됐다.
어도어 이사회는 전날 법원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인용을 통해 유임된 민 대표 1인과 하이브 측 이사 3인 구도로 개편됐다. 민 대표가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하이브 측 이사들이 수적 우위 속에 민 대표를 견제하고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 세종은 "민 대표에게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는 이상 민 대표 측 사내이사 두 명에게도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다"며 "하이브가 위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 대표의 측근이었던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의 해임으로 그의 경영상 입지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민 대표 측은 이날 오후엔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시주총에 대한 심경을 밝힌 뒤 하이브 측에 먼저 화해를 제안했다.
당초 민 대표 측과 하이브 간 법적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었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와 측근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고,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근 하이브 측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고, 30일에도 하이브 측 관계자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를 마쳤다.
하이브는 전날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뒤 공식 입장을 내고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민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 제스처를 취한 만큼 향후 어도어 내 세력 다툼이 이어질지 아니면 그가 원활한 대표 업무를 보게 될지 눈길이 쏠린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