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해상 포위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여야 의원대표단이 26일 대만에 도착했다고 미국 NBC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6명의 하원의원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27일 오전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을 만나고 30일까지 체류할 계획이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대만 도착 전 NBC뉴스에 "우리가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것이 억지력"이라고 강조했다. 매콜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첫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대만에 입성한다.
한편 미국 의원대표단의 방문에 중국은 '대만 독립' 분리세력을 자극 및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강력 반발했다. 앞서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에도 전직 미국 고위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중국은 지난 23~24일 대만 주위를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벌여 라이 총통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양안 관계를 놓고 양측의 강경한 대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레파 나흐만 대만 국립정치대학 조교수는 NBC뉴스에 라이 총통 집권 동안 중국과 대만의 실제 군사적 충돌로 귀결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 중국이 대만 침공을 위해 상륙선과 민간 선박 함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백 대의 장갑차를 대만에 상륙시킬 수 있도록 추가 운반선을 배치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