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맞섰던 헤일리, 경선 하차 후 첫 지지 선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허드슨 연구소에서 강연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22일(현지시간) 경선 패배 뒤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여러 정책이 "완벽하진 않았다"면서도 현재 재임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앙"이라며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헤일리 대사가 경선에서 사퇴한 뒤 첫 공개 행보다.

관련기사

• 트럼프 눈 밖에 난 헤일리·폼페이오…"2기 행정부에 안 쓴다"
• 헤일리, '수도' 워싱턴DC서 트럼프 상대로 '첫 승'…대세 큰 영향 없을 듯

이어 그는 "트럼프는 나에게 투표한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 당과 그(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표를 얻는 일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 말미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다 지난 3월 초 사퇴를 선언했다. 경선 기간 내내 두 사람은 서로를 날카롭게 비판했으며 여전히 냉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와 무당층 표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를 노리는 바이든 캠프 측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 사퇴 후 8개 경합주에서 헤일리 유권자를 겨냥한 디지털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