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전해액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엔켐이 장 초반 16%대 상승하며 강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유력 종목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임원 영입 소식 등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엔켐은 3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4만4500원(16.57%) 오른 수준이다. 개장 1시간 만인 현재 누적 거래량도 전일 하루치 거래량인 34만여주를 훌쩍 넘긴 58만여주에 이른다.
엔켐은 미국법인 설비투자를 위해 지난해 191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사모펀드(PE)가 1100억원 물량을 인수했다. 이달부터 일부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는데 현재 주가의 4분의1 미만인 7만원 초반대에 전환가액이 형성돼 있어 CB 매수자의 차익실현 기대가 클 수 있다.
전환한 보통주 물량이 차익실현 매물로 나오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회사가 자금을 설비투자에 쓰고 있는 만큼 나머지 다수 주주들이 성장성을 믿고 보유한다면 충격이 적을 수 있다.
전날 엔켐은 삼성 출신 임원을 영입하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정홍구 전 제일기획 부사장을 엔켐 기획조정실 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기획조정실 수장으로서 엔켐의 전략기획, 경영지원, 재무 등을 총괄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제와 지속가능경영 구조를 확립한다.
정 사장 선임을 기점으로 조직 효율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한 사업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사장이 보유한 글로벌 경영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로 북미와 유럽 등 이차전지 격전지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제일기획 재직 당시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회사 사업전략, 투자, 경영관리, 인사, 법무, 홍보 분야를 두루 맡았고 삼성그룹 내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