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판 '알테쉬' 바람] 적과의 동침…네·카·토가 알리와 손잡은 이유

2024-05-0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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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페이‧유니온페이‧위챗페이 등 중국 간편결제 업체가 한국 상륙을 위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네‧카‧토) 등 국내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중국 업체와 손잡은 국내 페이 업체 관계자는 "해외 업체와 제휴하면 기존에 매출이 없던 해외시장에서 신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알리페이플러스 등은 전 세계 업체에 적극적으로 제휴를 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쉽다"고 말했다.

    유니온페이와도 제휴한 네이버페이는 현장결제가 가능한 국가와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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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뺏기지 않아…제휴시 오히려 시장 확대"

네‧카‧토 각각의 경쟁…유럽 방문 고객 확보전 예고

사진알리페이
[사진=알리페이]


알리페이‧유니온페이‧위챗페이 등 중국 간편결제 업체가 한국 상륙을 위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네‧카‧토) 등 국내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중국 간편결제 업체들은 네‧카‧토를 통해 한국 제휴업체를 확보하고 네‧카‧토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들 덕을 보겠다는 윈윈 전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페이플러스는 네‧카‧토 3사와 모두 손을 잡고 파트너십 형태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한국 업체가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알리페이플러스 측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발맞춰 고객들에게 나은 결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간편결제 업체와 제휴를 했다는 설명이다. 전국 170만개 가맹점을 가진 제로페이와도 제휴했다.

양측 간 제휴는 서로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컨대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이 네이버페이를 통해 알리페이플러스를 쓰더라도 최종적인 간편결제 업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단독으로 다른 나라 결제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양측 간 제휴가 활발한 배경이다. 국내 결제시장 관계자는 "업체 간 제휴를 하면 현지에서 직접 가맹점을 모집하고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은 국내 페이 업체가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국내 업체들 역시 중국 페이 업체와 제휴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중국 업체와 손잡은 국내 페이 업체 관계자는 “해외 업체와 제휴하면 기존에 매출이 없던 해외시장에서 신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알리페이플러스 등은 전 세계 업체에 적극적으로 제휴를 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쉽다”고 말했다.
 
유니온페이와도 제휴한 네이버페이는 현장결제가 가능한 국가와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현장결제가 제공되는 국가‧지역은 전 세계 총 65개(유니온페이, 알리페이플러스 일부 중복 제휴 지역 있음)에 달한다.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한 카카오페이는 5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토스페이는 현재 기준으로 49개 국가와 지역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해외 결제 금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 등 해외 결제 시장에서는 해외 업체와 한국 업체 간 대결이 아니라 네‧카‧토가 각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앞서 네‧카‧토는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맞춰 해외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간편결제 업계에서는 올해 큰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유럽을 주목할 만한 격전지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파리 2024 올림픽·패럴림픽' 직관 기회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카카오페이도 알리페이플러스와 ‘유로 2024’ 티켓 증정 이벤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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