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중국 대표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신속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디지털 위안화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식의 법정 화폐이다. 중앙은행이 지급 보증하며 법정통화와 연동된다. 중국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가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과 기능 측면에서 매우 비슷하다고 알려졌으나,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끼리 접촉해도 결제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지난해 5월 알리페이 기능에 추가되었고, 지난 1월부터 위챗페이도 동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리천(李臣) 앤트그룹 수석 준법관은 제1회 글로벌 디지털 무역 박람회에서 디지털 위안화 보급 확대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리 준법관은 “최초로 디지털 위안화 지원을 시작한 결제 플랫폼으로써, 알리페이가 디지털 위안화 신속 결제 기능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협력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며 “12일부터 알리페이는 타오바오 고객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결제 기능을 점차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펑보(王蓬博) 브로드컴 금융 분석가는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이번 결정이 ‘디지털 위안화 보편화의 실마리’라고 평가했다. 왕 분석가는 “총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는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을 촉진할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타오바오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적용될 경우 디지털 위안화의 일상적 사용과 밀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는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들이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에서 양강 구도를 가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과 경쟁하지 않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은 디지털 위안화와 기존 간편 결제 서비스의 차이가 크게 없어 디지털 위안화를 그저 다른 하나의 결제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