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호주 함대사령부를 찾아 직접 한국 호위함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호주 국방부와 해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한국 호위함의 장점을 소개하고 거북선 모형을 선물하는 등 K-방산 세일즈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이다. 신 장관은 2029년까지 호주가 희망하는 호위함 3척을 기한 내에 납품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후속 군수지원과 작전운용 노하우 전수 등도 약속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신 장관은 2일(현지시간) 시드니에 있는 호주 함대사령부를 방문했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호주 방문 기간 한국·호주 국방장관 회담(1일)과 한국·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2일)에서도 한국 조선업체의 함정 건조능력 등을 적극 설명했다.
신 장관은 한국 호위함이 경쟁국 대비 5가지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호위함은 대잠·대공·대함·대지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며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우수한 실시간 표적획득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성능 검증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신 장관은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국의 업체가 이미 필리핀과 태국에 동일한 함정을 수출한 경험이 있고, 현재 한국군이 다수 함정을 실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 장관은 “한국은 2029년까지 호주가 희망하는 호위함 3척을 모두 기한 내에 납품할 수 있는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호위함이 선정되면 후속 군수지원, 작전운용 노하우 전수, 교육훈련 지원 등이 가능하고 한·호주 간 연합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 장관은 “한국 조선업체는 향후 현지 건조를 적극 지원하고 기술 이전을 할 의사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지난달 30일 만찬을 함께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에게 거북선 모형을 선물하며 “거북선은 한국이 독자 기술로 만들어 세계 해전사에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군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호주 함대사령부 동부기지는 한국 해군 마라도함이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참가차 지난해 7월 기항했다. 같은 해 12월 한산도함도 순항훈련차 기항하는 등 한·호주 해군 간 교류·협력의 최일선 기지다.
레이 레가트 호주 함대사령부 부사령관은 신 장관에게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호주 해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신 장관은 호주 해군이 인·태 지역 안보의 최일선에서 다양한 협력과 훈련, 활동을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 장관은 지난 1일 호주 멜버른 내 마르비뇽시에 있는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은 데 이어 이날에는 시드니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헌화했다. 행사에는 빌 헤리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6·25전쟁기념비 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시드니에 사는 한인 6·25전쟁 참전용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