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아주-머니] 돈과 행복은 비례할까…부자들의 삶 들여다보니

2024-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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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의 한 로펌에서 근무하는 50대 변호사 A씨는 매일 새벽 6시 침대에서 일어난다.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 중 부자는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특히 높았다.

    부자 10명 중 7명이 가족관계에 만족한 반면, 일반 대중은 5명 정도만 긍정적으로 응답해 가족 간 관계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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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서울 강남의 한 로펌에서 근무하는 50대 변호사 A씨는 매일 새벽 6시 침대에서 일어난다. 가장 먼저 그날 조간신문의 경제면을 읽고 집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 준비를 마친 후에는 밥 대신 ABC주스로 가벼운 아침식사를 챙겼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한민국 부자들은 일반 대중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상대적으로 긴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나 산책, 하루 스케줄링 등으로 아침 시간을 적극 활용했다.
26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의 평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44분이었다. 하루 수면시간은 평균 7.3시간으로, 일반 대중보다 30분 덜 잤다. 잠드는 시간은 오후 11시 30분 전후로 자정을 넘기지 않았다.

자산규모가 클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비율은 증가했다. 경제면을 가장 열심히 읽었고, 연예·스포츠나 사회면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다.

부자에게 독서는 일상인 동시에 휴식이었다. 부자들은 1년에 10여권의 책을 읽었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슈퍼리치는 그보다 두 배 많은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인문사회 분야의 독서를 가장 선호했다. 일반 대중은 부자의 60% 수준으로 책을 읽으며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선호해 부자와 차이를 보였다.
 
부자 "돈의 규모만큼 행복이 무한정 커지지 않아"

부자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돈의 의미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응답은 '편안함'이었다. 부자는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대를 이어 편안할 수 있는 수단이 곧 돈이라고 보고 90% 이상이 돈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반면 일반 대중은 돈을 더 절실하게 여기며 삶의 목표로 인식하거나 고통, 구속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었다.

실제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했더니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지만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3분의2(6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50억원에 가까워지며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감소했다. 삶의 만족에 경제력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돈의 규모만큼 행복이 무한정 커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 중 부자는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특히 높았다. 부자 10명 중 7명이 가족관계에 만족한 반면, 일반 대중은 5명 정도만 긍정적으로 응답해 가족 간 관계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식사한 횟수를 물었을 때 부자는 '거의 매일'이 41%, '주 3~4회'가 27%로 부자 10명 중 7명이 주 3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일반 대중은 가족과 식사를 거의 안 한다는 비율이 2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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