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22일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사전검사를 통해 드러난 내부통제, 배임 등의 문제를 먼저 들여다보고, 향후 검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정해 내달 중순께 정기검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담보물 감정가 부풀리기 관련 사고 검사와 지배구조 관련 검사를 각각 진행하고 종합한 결과, 농협금융과 농협은행 모두 전반적으로 내부통제의 문제가 있었다"면서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이후 정기검사 주기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 정기검사를 통해 (내부통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감정평가액 부풀리기 대출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으며, 고강도 정기검사를 예고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5일 공시에서 109억원대 배임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농협은행 영업점 직원 A씨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하면서 부동산 가치를 부풀려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는 최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이런 분들이 재무·회계·법률·기업 관련 전문가들이 자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의견"이라면서 "선임 절차 과정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다양한 풀을 통해 적격자를 뽑을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농협금융은 중앙회를 거쳤던 인사가 제대로 된 검증 절차도 없이 내려오는 등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사를 통해 금융 사고 없이 돌아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까지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특히 배임 사고 검사 결과 살펴본 감정평가액 부풀리기 대출 문제는 굉장히 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전문가들이 경영진으로 배치됨으로써 야기되는 내부통제 문제가 지주와 은행 내 만연해 있지 않은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