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공세에 밀리던 국내 전통 유통기업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만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생존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마트업계는 신선식품에 초점을 맞춘 오프라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등 먹거리를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신규점포는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기존 대형마트가 취급하던 의류, 생활용품, 가전 등은 모두 덜어내고 오직 먹거리로만 승부하겠다는 이마트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이러한 형태의 신규 점포를 연내 5개 이상 출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선식품과 먹거리를 앞세운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설립 2년 만에 매출과 객수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실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은 개점 1년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4개점의 올해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최근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경주점을 비롯해 총 26개의 메가푸드마켓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업계도 일제히 오프라인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유통 브랜드인 ‘타임빌라스’를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식품관 강화 계획을,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상위 개념인 커넥트 현대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출 성장과 맞닿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신장률은 3.7%였다. 업태별 매출 비중은 대형마트(0.5%), 백화점(2.2%), 편의점(8.1%), 준대규모점포(3.7%) 순이다. 올해 들어서도 오프라인 월별 매출 증가율은 1월 8.2%에서 2월 13.7%로 매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경험이 있다”면서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유통시장 내 출점 형태 다변화 전략을 통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