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 따라 유통 경쟁 시대에서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김인호 한국유통포럼 회장이 26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5회 소비자정책포럼' 첫 번째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유통업계는 현재 성장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며 "지금 잘되고 있더라도 장담할 수 없고, 안되고 있더라도 낙심하면 안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이마트 사례로 유통업계 위기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마트가 최근 적자 충격에 빠진 건 유통업계 부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상 처음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전사적 희망퇴직 단행을 진행했다. 이는 비단 이마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양극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상위 10개 백화점 매출(약 18조원)이 전체 백화점 매출의 절반가량(46.5%)을 차지하는 데다 1위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 매출(3조1000억원)이 하위 20개 백화점 매출 총합과 맞먹기 때문이다.
또한 쿠팡과 C-커머스 같은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도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선 해외 직구가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2.7%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회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소비 침체가 길어진다면 이들 업체가 지닌 가격 경쟁력은 유통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회장은 일본 백화점의 탈(脫)백화점화를 우수 활용 사례로 언급했다. 김 회장은 매출 부진을 겪는 백화점들은 이들이 지난 강점인 '알짜배기 입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강점을 활용해 임대 부동산 형태로 변신하는 방안을 유통업계 위기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대표 사례로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 긴자점이 복합시설인 긴자 식스(GINZA SIX)로 탈바꿈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백화점업 부진을 임대빌딩화로 타개했다며 다이마루 마츠자카야가 긴자 백화점을 복합 시설로 전환한 뒤 1만1500평 오피스를 임대하는 등 수익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내 주요 백화점들이 이런 성공 사례를 따라가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