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 연휴 후 첫 개장한 8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휴 기간 관광 소비가 처음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으나, 부동산 시장 수요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2.24포인트(0.72%) 하락한 3047.05, 선전성분지수는 150.16포인트(1.57%) 내린 9394.6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1.40포인트(0.88%), 33.36포인트(1.81%) 밀린 3536.41, 1807.05로 마감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청명절 연휴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이 기간 여행 건수는 1억1900만건, 여행 지출은 540억 위안(약 10조1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당 평균 지출이 453위안(약 8만5000원)으로,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보다 1.1% 늘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중국의 연휴 기간 여행당 평균 지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다만 부동산 거래량은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시장 연구기관 중지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20개 대표 도시의 하루 평균 부동산 거래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들었다. 부동산 개발사들이 집을 한 채 사면 한 채를 무료로 제공하는 ‘아파트 원 플러스 원(1+1)’ 등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나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782개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4287개였다. 4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값 급등세로 금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진구이인예(金贵银业), 중룬쯔위안(中润资源), 시부황진(西部黄金)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홍콩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7% 오른 1만6735.84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