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형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더욱 젊어졌다.
화랑미술제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C,D홀에서 열린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오는 7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화랑미술제에는 화랑협회 회원화랑 156곳이 참여했다.
화랑미술제는 42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다. 매년 한 해를 여는 대형 아트페어로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화랑미술제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올해 화랑미술제는 예년보다 신진 작가들이 더 많이 출품해 젊어진다”며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또 다른 취향 발견의 기회가,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 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젊어진 미술제는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기량을 발휘해 온 만 39세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신진 작가 특별전 ‘줌인’에서 잘 드러났다.
'줌인' 신청 작가수는 지난해 472명에서 올해 576명으로 21.6%나 늘어났다.
올해에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원 등 작가 10명이 선발됐다. 이성재 작가의 '깨진물'과 이호준 작가의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자 3인을 가려낸다.
이장욱 스페이스 K 서울 수석큐레이터는 “오랫동안 미술시장에서 고전하던 한국화 분야 신진작가들의 대거 지원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높아지는 한국 작가들의 경쟁력과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156개 갤러리들은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의 솔로 부스를 마련했다.
갤러리위는 실크스크린을 접목한 작품으로 주목 받은 고스와 허필석의 작품, 갤러리 BHAK은 지문·손금·손등의 주름을 모티프로 삼아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순재와 민킴의 작품을 선보였다.
오는 4일부터는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를 비롯한 다양한 아트 토크(ART TALK) 등 강연 프로그램이 열린다.
정윤아 ‘크리스티 홍콩’ 부사장이 국내외 미술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며 컬렉팅 가이드를 제시하고, 이유경 변호사가 미술세법, 진흥법, 문화재 보호법 등 미술과 관련된 법률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한편, 역술인 천공은 오후 3시 30분경 아트페어장을 찾아 작품을 관람했다. 그는 지난해 2월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행사를 관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