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검찰이 전날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 검찰 조사 회피·지연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3일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허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어 3월 25일로 출석일 조정을 (검찰에) 요청했으나 검찰은 출석일 조정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은 4개월 동안 출국금지 조치 돼 있었으나 검찰의 조사 요청이 없었다"고도 했다.
SPC그룹은 "담당 전문의는 허 회장의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 간의 안정 가료를 요한다고 권고했다"며 "허 회장이 75세로 고령인 데다 조사 도중 병원으로 후송된 경험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안정을 취한 뒤 검찰에 출석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29일 다시 출석 요구를 했고 이에 허 회장 측이 병원 출장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이 또한 거절 당했다고 SPC그룹은 해명했다.
허 회장 측은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SPC그룹은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유감스럽다"면서도 "앞으로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회장은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