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연기금 등 밸류업 참여 높인다… 기관투자자 참여 제고  

2024-03-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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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나섰다. 수탁자로서 책임을 명시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프로그램 핵심내용을 반영하는 등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연기금과 함께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 등을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상장기업 스스로의 변화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장기업의 노력을 투자자가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에 반영하면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방침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기관투자자가 이행해야 할 7가지 원칙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는 참여를 공표한 후 원칙들을 이행한다.
 
세부원칙을 모두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Comply or Explain)해야 한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는 현재 4대 연기금,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하여 2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관련된 건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여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까지 편입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개발 중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편입 우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3분기까지 지수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도 기관투자자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현상 공무원연금공단 주식운용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국 자본시장 및 상장기업의 체질개선이기 때문에 장기와 단기로 구분된 정책 아젠다가 필요하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자문단’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오늘 논의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계속적으로 발굴·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센터장은 “일본사례를 보더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노력해야할 과제”라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업 밸류업 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본 밸류업 정책 선례에서도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일본 사례를 보면, 과거 아베노믹스부터 최근 동경증권거래소의 밸류업 노력까지의 일련의 과정속에서 GPIF(일본공적연금) 등 일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주가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심인숙 한국ESG기준원 원장은 “여러 참석자분들의 의견처럼 실질적인 기업 밸류업을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ESG기준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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