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경선 결과에 불복한 하 의원을 향해 "사회과학을 좀 더 배우셔야 된다. 너무나 당연한 게 눈에 보이는데, 그렇게 자명한 게 왜 눈에 안 보이실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3선을 지내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서울행을 택한 하 의원은 12일 중·성동을 후보 경선에서 이 전 의원에 패배했다. 하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가 난 뒤 페이스북에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한동훈 위원장께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본선 투표가 아니고 경선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대상은 당원 20%, 그리고 국민 80%라고 돼 있는데, 여기서 국민은 전체 국민이 아니다"라며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만 대상으로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 위주의 경선이기 때문에 이영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하 의원을 찍기가 어렵다"면서 "당연히 이혜훈·이영 지지자를 합하면 하 후보보다 10%가 높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이 전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에 경선 응답자 원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당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솔직히 1차 투표에서 하 의원이 거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고 돼 있는데, 저는 그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책임당원들은 하 의원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비꼬았다.
지역구 현역이자 이번 총선에서도 중·성동을 공천을 받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지역에 다니면 (박 의원을) 본 적이 없다는 얘기를 수없이 듣는다. 지역을 별로 다니실 것 같지 않다"며 "여러 가지 찾아봤는데, 지역 예산을 따오신 것이나 지역 현안 관련 법안 발의하신 걸 제가 못 찾겠더라"고 언급했다.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법' 추진을 발표한 조국혁신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일이 될까 봐 굉장히 걱정"이라며 "22대 국회가 시작도 되기 전부터 정쟁으로 휘몰아칠 수밖에 없는 이런 이슈를 들고 나오는 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