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차 대중 무역전쟁 천명한 트럼프 "다음 타깃은 中 자동차"

2024-03-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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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2차 무역전쟁 의지를 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인 2017~2021년에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 관세를 퍼부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대중국 관세 상당수를 유지 중으로, 해당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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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인양 굴어"…칼끝 중국 향해

"미국서 미국인이 만든 자동차" 강조

바이든, 중산층·저소득층 표심 겨냥 '부자증세안' 공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2차 무역전쟁 의지를 천명했다.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중국과 대대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업계의 저가 공세에 바짝 긴장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의 표심을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금 우리의 보스나 마찬가지다. 마치 우리가 중국의 자회사인 양 군다”며 대중국 관세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열렬한 관세 신봉자”라며 외국산 제품을 겨냥한 관세는 경제와 정치 모두에 이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인 2017~2021년에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 관세를 퍼부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대중국 관세 상당수를 유지 중으로, 해당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쪼그라들었다. 크리스 로저스 S&P 글로벌 공급망 연구 책임자는 “미국에서 18%에 달했던 (해당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1% 수준”이라며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30%”라고 CNBC에 말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칼끝은 중국을 향한다. 그는 지난달 대중국 관세율을 60%로 일괄 적용하고,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에 더해 10%의 보편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가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 범위는 10~25%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철강 덤핑 방지를 위해 50%의 강력한 관세를 부과했는데 솔직히 그보다 더 높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 철강산업 전체를 파괴하고 있었다"며 "철강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은 나만 보면 눈물을 흘리며 나를 껴안는다"고 강조했다.
 
다음 타깃으로는 중국 자동차 업계를 지목했다. 그는 “만약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들은 여기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우리 국민을 고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중국(기업)이 미국에서 미국 노동자를 고용해 만든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에 3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1월에는 전년 대비 50%나 생산량이 증가하는 등 중국 자동차 업계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쓸 기세다.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국 자동차 때리기에 나선 상황을 고려할 때 바이든 대통령 역시 중국 자동차 산업을 옥죌 수 있다. 미시간 등 자동차 생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의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올릴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중국의 정책으로 인해 우리 시장이 중국산 차량으로 범람하면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 수출 가운데 15%가 멕시코 국경을 통해 이뤄지는 등 이미 변화는 나타나고 있다. 물류 업계는 멕시코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 등이 대중국 관세 확대로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부자증세'를 꺼내 들었다. 대기업의 법인세 최저세율 인상(15%에서 21%), 상위 0.01% 초부자에 소득세 최저세율 25% 적용 등을 통해 10년간 총 4조9000억 달러(6428조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게 골자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연방정부 예산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정부 셧다운 위기가 계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증세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외신들의 주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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