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이 자산운용사 강화에 나서면서 시중은행 계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이 증가했지만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계열 자산운용사(KB·신한·NH아문디·우리·하나) 5곳의 지난해 말 AUM은 382조5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11.3% 증가했다. 5개 운용사 모두 전년과 비교해 AUM이 늘어난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자산운용이다. 이 회사 AUM은 2022년 말 30조7106억원에서 36조9741억원으로 20.4% 증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AUM은 17.9% 증가했다. 이 회사 역시 단기금융 규모가 주로 늘어났다. KB자산운용(10.8%), 하나자산운용(7.53%), 신한자산운용(7.07%) 등도 성장했다.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가운데 KB자산운용은 일찌감치 업계 3위권으로 자리 잡은 반면 그 외 운용사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합병, 계열사 운용자산 이관 등 비은행 강화에 나선 지주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AUM도 증가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실속을 챙긴 곳은 우리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584% 증가한 66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1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순이익이 1년 만에 급증했다. 영업수익도 36.6% 증가하면서 29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과 증권평가, 처분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수익도 8.5%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ETF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주목받은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SOL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투자자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KB자산운용은 2022년 649억원 대비 7.9% 감소한 598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수익은 줄어든 가운데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하는 판관비도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해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결별하고 하나증권 100%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자산운용은 순이익이 77억원에서 55억원으로 29.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