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감귤 가격이 한 달 만에 50% 가까이 오르는 등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21.80(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9월(+0.5%)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전월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3.8% 상승한 151.2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축산물(-1.3%)이 내렸으나 농산물(8.3%)과 수산물(0.2%)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감귤이 전월 대비 48.8% 상승하며 급등했고 사과(+7.5%)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6.8%), 냉동오징어(+2.8%) 가격도 상승했다.
서비스 관련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정보통신·방송이 1.6%, 사업지원서비스가 1.1% 뛰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작년 11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력 사용이 많은 정보통신·방송서비스 가격이 올랐고, 최저임금(시간당 9860원) 상승분이 연초부터 적용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 팀장은 “서비스 업종에서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는 인건비, 전기요금 등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반영됐다”며 “부대비용으로 전력이 많이 사용되고 최저임금 인상 등 계절요인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공산품 생산물가도 소폭(0.1%)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0.5% 올랐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 상승 영향으로 화학제품이 0.4% 가량 뛴 데 따른 것이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근원물가 역시 전월 대비 0.4%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 폭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원재료(-1.5%) 하락에도 중간재(0.6%)와 최종재(0.8%)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는 공산품(1.1%), 서비스(0.6%), 농림수산품(3.8%)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1.0% 상승해 석 달 만에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