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2월 15일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게 2.2%로 유지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경제만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KDI는 14일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예측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예측치인 2.3%보다 낮고 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와 같다.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완화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한국 경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한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도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려 잡은 0.6%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치와 유사하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해 건설투자 감소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은 국내 주력 상품인 반도체 호조세에 따라 4.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KDI는 내수 증가세 둔화 속 수출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경상수지는 기존 전망치보다 136억 달러 높인 562억 달러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내수 증가세 둔화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5%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는 기존보다 1만명 증가한 22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실업률은 기존과 동일한 3.0%로 예측했다. 문제는 한국 경제의 위험 요소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 속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급속도로 둔화된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내외까지 하락할 가능성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경기 침체를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